삼성 라이온즈 김상수는 팀이 치른 30경기 중 29경기에 출전해 9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도루 실패는 한 차례도 없었다. 144게임으로 환산해 보면 43개의 도루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상수 뒤로는 SK 와이번스 고종욱과 한화 이글스 제라드 호잉,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이 6개를 기록 중이다.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던 삼성 박해민은 3개에 그치고 있다.
현재 추세를 감안하면 지난해 박해민의 36개 도루보다 적은 개수에서 도루왕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자칫하면 20개 대 도루왕이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 말 그대로 대도라는 말이 사라지게 될 판이다.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은 해태 타이거즈 소속이던 이종범이 1994년 기록한 84개다. 이종범은 1993년에도 73개의 도루로 역대 3위 기록도 갖고 있다. 역대 2위는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전준호가 1993년 기록한 75개다.
현역 선수 가운데 KT 위즈 소속인 이대형이 LG 트윈스 시절이던 2010년 성공한 66개가 최다 기록이다. 박해민도 2015년 60개의 도루를 성공한 적이 있다.
그러나 2015년을 기점으로 타이틀 홀더의 도루 개수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 박해민은 2016년 52개, 2017년 40개, 그리고 지난해 36개로 도루왕에 오른 바 있다.
개인 도루뿐만 아니라 팀 도루 자체가 크게 줄어든 형국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30경기에서 10개의 도루에 성공했다. 김상수 개인보다 1개가 많다. 144게임으로 환산하면 48개밖에 되지 않는다. NC 다이노스도 12개밖에 되지 않는다. KIA 타이거즈도 16개에 그치고 있다.
롯데와 KIA는 현재 7위와 8위에 랭크돼 있다. 팀 타율은 0.264와 0.259다. 5위와 9위 성적이다. 팀 평균자책점은 각각 5.61과 6.25로 최하위권에 속해 있다. 공수 모두 답답한 상황에서 도루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루트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