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대 나루히토(德仁·59) 새 일왕이 1일 즉위식을 갖고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 그리고 세계의 평화를 간절히 희망한다”는 첫 소감을 밝혔다.
나루히토 일왕이 이날 오전 11시 10분부터 약 10분간 국민을 만나는 조현의식에서 즉위사를 전했다고 일본 NHK 방송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행사는 일본 도쿄의 일왕 거처인 고쿄(皇居) 의 접견실 마쓰노마에서 진행됐다.
나루히토 일왕은 “일본국헌법 및 왕실전범 특례법에 따라 왕위를 승계했다”며 운을 뗐다. 이어 부친인 아키히토 전 일왕에 대해 “즉위 후 30년 이상의 긴 세월 동안 세계의 평화와 국민의 행복을 바라며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했다”고 언급했다.
또 “상왕의 행보를 깊이 생각해 항상 국민을 생각하고 국민에게 다가서며 헌법에 따라 일본 및 일본 국민통합의 상징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을 다짐한다”며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 그리고 세계의 평화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발언은 전날 퇴위한 아키히토 전 일왕의 첫 즉위 소감과 비교되며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아키히토 전 일왕은 1989년 1월 9일 “여러분과 함께 헌법을 지키고 평화와 복지 증진을 희망한다”고 말한 반면, 새 일왕은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현 일본 헌법에 대한 수호 의지를 밝히지 않은 것이다.
아베 신조 총리도 새 일왕의 즉위를 축하하며 “우리는 일왕을 국가 및 국민통합의 상징으로 추앙하며, 평화롭고 희망찬 시대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루히토가 새 일왕으로 즉위하면서 일본은 ‘레이와(令和)’ 시대를 맞이했다. 새 일왕이 즉위한 첫날인 1일은 ‘레이와 1년 5월 1일’이다.
강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