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권혁(36)이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권혁은 지난 1월 말 1군 스프링캠프에서 제외된 사실을 알고 한화 이글스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고, 한화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 지난 2월 3일 두산은 권혁을 영입했다. 올해 선수 등록 마감 시한인 1월 31일을 넘겼기에 육성 선수로 등록됐고, 마침내 1일 정식 선수로 신분이 전환되면서 1군에 합류한 것이다.
두산으로선 마무리 투수 함덕주(24) 외에 좌완 불펜투수가 없기에 권혁의 1군 합류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전 소속팀인 한화와의 3연전 도중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권혁 개인적으로도 각종 기록을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됐다. 가장 관심이 가는 부문은 홀드 기록이다. 역대 1위 홀드 기록은 전 삼성 라이온즈 소속 안지만(36)이 갖고 있다. 177개다. 지난해 5월 1년 유기 실격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삼성 또한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시켰다. 사실상 은퇴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권혁은 지난해까지 146개의 홀드를 기록했다. 안지만과는 31개의 차이가 난다. 2002년 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선수인 권혁은 2003년 홀드 2개로 시작했다. 2009년 21개의 홀드를 비롯해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한 시즌은 모두 8차례다. 지난해엔 3개에 그쳤다. 예전 기량을 되찾는다면 내년 시즌 후반기면 돌파할 수 있지만, 나이 등을 고려할 때 쉽지만은 않다.
또 다른 분야는 출장 기록이다. 지난해까지 709경기에 출전했다. 역대 공동 9위 기록이다. 1위는 류택현(48)이 가진 901경기다. 이를 넘어서기란 쉽지 않지만, 도전 자체만으로도 위대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