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사담당자 10명 중 4명은 ‘흡연자 채용 제한’ 방침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에서 일어나는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 갈등 사전 방지를 채용 제한의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우리나라 기업 인사 담당자 474명을 대상으로 ‘흡연자 채용 제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42.6%가 채용 제한을 찬성했다고 1일 밝혔다.
최근 일본 보험업체 히마와리생명, 다국적 제약회사 화이자 일본법인이 내년도 신입사원 채용부터 흡연자를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기업 인사담당자들도 일본 기업의 행보에 긍정적인 해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 중에선 종합여행사 NHN여행박사, 아웃도어 스포츠의류 기업 데상트코리아가 흡연자를 채용하지 않고 있다.
흡연자 채용 제한을 찬성하는 이유로는 ‘간접 흡연과 흡연자의 잦은 자리 비움 등으로 흡연자·비흡연자 간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54%)’가 1위를 차지했다. ‘직원 개개인의 건강을 위해서’(41.6%) ‘직원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서’(3.5%) ‘대외적인 회사 이미지에 좋을 것 같아서’(1.0%) 등 순으로 이어졌다.
다만 흡연자를 전혀 채용하지 않는 것보다 금연자에게 혜택을 부여하는 방향을 선호했다. ‘금연 성공 회식비, 금연 휴가 등 금연자에 혜택을 부여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66.3%였다. ‘입사지원 불가, 금연 서약서 등 흡연자에 페널티를 부여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33.7%였다.
‘흡연자 채용 제한에 반대한다’는 응답자(57.4%)들은 ‘흡연 여부는 개인의 선택이자 자유’(56.3%)라는 이유가 가장 많았다. 이어 ‘흡연과 채용은 관련이 없기 때문’(34.2%) ‘우리 회사에 맞는 인재를 흡연자라는 이유로 놓칠 것 같아서’(8.8%) ‘대외적으로 부정적인 회사 이미지가 생길까봐’(0.4%) 등 순이었다.
인사담당자 10명 중 6명은 ‘흡연자 채용 제한 방침을 시행할 경우 지원자 수가 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화없을 것’이라는 의견은 39.5%, ‘전보다 늘어날 것’은 0.2%였다.
‘채용 면접 시 지원자에게 흡연 여부를 물어본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4.4%가 ‘거의 없다’고 답했다. 이어 ‘별로 없다’(18.4%) ‘매우 자주 있다’(15.2%) ‘자주 있다’(12%) 순이었다.
응답자 절반 가량은 ‘사내 흡연자가 많은 편’(47.7%)이라고 답했지만 ‘흡연하는 직원에게 금연을 권유한 적은 없다’(51.5%)고 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