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29)는 지난달 30일 LG 트윈스와의 경기 1회초 중견수 앞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또 3회초엔 2점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6타수 2안타, 3타점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
그러나 로하스는 이날 두 번의 삼진을 당했다. 처음에는 삼진 아웃됐지만 낫아웃 상태가 되면서 다행히 1루에 나갔다. 또 6회 초 득점 찬스에서도 3구 삼진을 당했다. 이날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달 28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삼진을 세 차례나 당했다. 그러면서 최근 10경기 동안 11차례 삼진으로 물러났다.
로하스는 올 시즌 32경기에 출전해 124타수 34안타, 타율 0.274를 기록하고 있다. 4홈런, 16타점, 10득점을 올리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256에 머물고 있다. 3할-100타점-100득점을 기록했던 지난해와는 다른 흐름이다. 로하스의 발목을 잡는 것은 삼진이다. 37개의 삼진을 당했다. 경기당 1삼진을 넘어서고 있다. 144게임으로 환산하면 166.5개 수준이다.
물론 로하스는 매년 삼진을 많이 당한다. 지난해에도 144게임에서 142개의 삼진을 당했다. 2017년에도 83경기에서 81삼진을 기록했다. 올해 페이스는 이때보다 더 나쁘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20)도 삼진이 많다. 28게임에 나와 31개의 삼진을 당했다. KT 위즈 박경수(34)도 31게임에 나와 31개의 삼진을 기록해 ‘1게임 1삼진’ 페이스를 기록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31)도 30개의 삼진을 당했다.
극도의 타격 부진을 보이고 있는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34)도 28개의 삼진으로 최다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 이글스 제라드 호잉(30)과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34), KT 위즈 강백호(20)도 28개의 삼진으로 공동 5위를 공유하고 있다.
한 시즌 역대 삼진 1위는 현대 유니콘스에서 뛰었던 톰 퀸란으로 2000년 173개의 삼진을 당했다. 역대 2위는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3)로 2015년 161개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삼진왕은 LG 트윈스 오지환(29)으로 146개였다. 역대 4위 기록이었다. 로하스의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5위권 진입이 가시화될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