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해안에서 수상 카메라 목줄을 착용한 벨루가(흰고래)가 발견됐다. 노르웨이 해상 전문가들은 러시아 해군의 소행일 것으로 보고 있다.
CNN 등은 지난주 노르웨이 북부 한 해안에서 조업하던 어부들이 목줄을 찬 벨루가 한 마리를 발견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극해 인고야 섬 인근에서부터 선박으로 접근을 시도한 벨루가는 목에 이상한 모양의 목줄을 차고 있었다. 이 목줄은 카메라를 목에 걸 때 사용하는 것으로 카메라는 매달려있지 않았다. 목줄이 채워져 있는 벨루가를 발견한 어부들은 이를 떼어 해양 전문가에게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해양생물학자 요르겐 리 위그는 “벨루가가 하고 있던 목줄이 특수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목줄에는 고프로(카메라)를 장착할 수 있게 돼 있었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장비라고 적힌 라벨이 붙어 있었다”고 전했다.
위그는 또 “발견된 벨루가가 러시아 무르만스크 출신이며 해군의 훈련을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에도 러시아가 군사 작전을 위해 벨루가를 훈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벨루가는 해군 기지를 방어하거나 잠수부를 돕고 잃어버린 장비를 찾는 데 유용하다”고 말했다.
벨루가가 촬영된 영상을 본 노르웨이 해양 연구소의 마틴 비유 교수도 “벨루가가 배 주변을 맴돌면서 물 위로 머리를 들어 올리고 있는데 이는 먹이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훈련 받은 벨루가로 추정된다”며 “노르웨이나 그린란드에 있는 과학자들은 이런 훈련을 시키지 않으며 목줄을 사용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김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