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해안에 ‘러시아 스파이’? 목줄 찬 흰고래 출몰

입력 2019-05-01 00:34
노르웨이 북부 해안에서 발견된 벨루가. CNN

노르웨이 해안에서 수상 카메라 목줄을 착용한 벨루가(흰고래)가 발견됐다. 노르웨이 해상 전문가들은 러시아 해군의 소행일 것으로 보고 있다.

CNN 등은 지난주 노르웨이 북부 한 해안에서 조업하던 어부들이 목줄을 찬 벨루가 한 마리를 발견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극해 인고야 섬 인근에서부터 선박으로 접근을 시도한 벨루가는 목에 이상한 모양의 목줄을 차고 있었다. 이 목줄은 카메라를 목에 걸 때 사용하는 것으로 카메라는 매달려있지 않았다. 목줄이 채워져 있는 벨루가를 발견한 어부들은 이를 떼어 해양 전문가에게 신고했다.

노르웨이 북부 해안에서 발견된 벨루가가 차고 있던 목줄. 노르웨이 해상 감시국

신고를 받은 해양생물학자 요르겐 리 위그는 “벨루가가 하고 있던 목줄이 특수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목줄에는 고프로(카메라)를 장착할 수 있게 돼 있었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장비라고 적힌 라벨이 붙어 있었다”고 전했다.

노르웨이 북부 해안에서 발견된 벨루가. BBC

위그는 또 “발견된 벨루가가 러시아 무르만스크 출신이며 해군의 훈련을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에도 러시아가 군사 작전을 위해 벨루가를 훈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벨루가는 해군 기지를 방어하거나 잠수부를 돕고 잃어버린 장비를 찾는 데 유용하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북부 해안에서 발견된 벨루가. CNN

벨루가가 촬영된 영상을 본 노르웨이 해양 연구소의 마틴 비유 교수도 “벨루가가 배 주변을 맴돌면서 물 위로 머리를 들어 올리고 있는데 이는 먹이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훈련 받은 벨루가로 추정된다”며 “노르웨이나 그린란드에 있는 과학자들은 이런 훈련을 시키지 않으며 목줄을 사용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김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