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이 썩고 피딱지” 박유천 다리 사진 찍혔을 즈음 황하나 글

입력 2019-04-30 18:25
뉴시스

필로폰 부작용 증상인 ‘메스버그’ 논란까지 불러온 이른바 ‘박유천 다리 사진’ 관련, 박유천과 전 연인 황하나가 과거 올린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티니에는 2017년 6월쯤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박유천의 다리 사진이 올라왔다. 당시에도 화제가 됐던 이 사진 속 박유천의 다리는 상처투성이였다. 울긋불긋했고, 일부 상처는 곪아있었다. 박유천 측은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져 대상포진을 앓고 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때는 박유천이 성폭행 의혹에 시달린 지 1년쯤 된 시기였다. 황하나와 SNS 생방송을 통해 노래방에서 지인과 함께 노는 모습 등 근황이 전해지면서 “자숙기간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태도”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박유천·황하나 커플을 향한 대중의 시선은 싸늘했다.

박유천은 결국 2017년 7월 17일 SNS에 심경 글을 올렸다. 그는 “다른 말 못 해요. 정말 죄송하고 미안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라며 “매일 몸이 망가지고 울어도 어떻게 제가 드린 상처보다 클 수 있을까요”라고 말했다.

황하나도 “오늘 처음으로 노래방 간 게 그렇게 잘못이냐”며 “차라리 다 저한테만 욕해주세요. 제가 다 들어드릴 테니 하루하루 겨우 버티고 있는 사람 그만 괴롭혀주세요”라고 했다. 이어진 내용에서 박유천의 상처 사진을 언급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장이 나왔다. 황하나는 “온몸이 진짜 썩어 가고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온몸이 진짜 전부 피딱지에 곪았어요. 전신이. 저 말고요)”라며 박유천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여성 4명에게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던 박유천은 무혐의 판정을 받으며 누명은 벗었다. 그러나 재판 과정에서 아이돌 스타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여러 추문이 들춰졌고 한동안 국내 연예계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랜 공백은 지난 2월 27일 새 앨범이 나오며 깨졌다. 박유천은 조심스레 복귀를 노렸지만 필로폰 투약 혐의가 불거졌다. 전 연인이었던 황하나가 올해 2~3월 자신의 자택에서 박유천과 마약을 했다고 주장하면서다. 박유천은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에서 마약 반응 ‘양성’ 판정이 나오고, 구속까지 되며 결국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

사진 속 박유천의 다리 상처가 메스버그 후유증이 아니냐는 의혹도 이런 과정들이 쌓여 나온 것으로 보인다. 메스버그는 신체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이 드는 필로폰 부작용 증상으로, 통상 심하게 긁게 되기 때문에 온몸에 흉터가 남는다. 과거 박유천 측은 “스트레스 탓에 대상포진을 앓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최근 거듭된 거짓말로 대중을 속여온 만큼 이 해명 역시 믿기 힘들다는 것이다.

‘메스버그’ ‘박유천 다리’ 등의 키워드는 30일 오후 내내 포털사이트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네티즌은 사진 속 다리의 상처가 메스버그 후유증이 맞다면 박유천이 오래전부터 마약을 투약했을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박유천이 황하나와 필로폰 1.5g을 세 차례에 걸쳐 구매하고, 5번에 나눠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유천은 이 밖에도 혼자 두 차례 더 투약한 사실을 경찰에 털어놨다. 경찰은 이번 주 안으로 수사를 마무리하고 박유천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