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산불 피해, 망상오토캠핑리조트 복구 난항

입력 2019-04-30 15:28
산불 피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동해망상오토캠핑리조트 인근 해송림. 동해시 제공

강원도 동해시가 동해안 산불 피해를 입은 망상오토캠핑리조트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0일 동해시에 따르면 지난 4일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인근에서 시작된 산불이 동해로 번지면서 망상오토캠핑리조트 숙박시설 20동 50실과 부대시설 18동, 해송림 7㏊가 피해를 입었다. 시는 산불 피해 시설 복구에 400억원, 해송림 조림에 89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했다.

2002년 제64회 세계캠핑캐라바닝동해대회를 치르면서 국내에 캐라바닝 문화를 선도했던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연간 20만명이 찾는 지역의 핵심 관광시설이다. 지금까지 리조트를 조성하는데 들어간 금액은 국비와 도비, 시비 등 30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는 시설 보상가는 2001년 준공 당시 공사비 기준이어서 보상액이 50억여원에 불과해 시설 복구에는 보험금을 제외한 350억여원이 필요하다. 또한 강릉과 속초, 고성과 함께 특별재난지역으로 묶여 정부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산불은 사회재난으로 분류돼 지원금이 최대 50%에 불과하다. 수해, 태풍 등 자연재해는 80%까지 지원된다.

시는 시설물 철거를 오는 5월 중순까지 마무리하고, 올해 말 복구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지만 적기 예산 확보를 못 할 경우 복구에 차질이 우려된다. 김시하 동해시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은 “재정 자립도가 열악한 지자체 입장에서 자체 예산을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국민 여가 휴식공간인 망상오토캠핑리조트의 복구를 위해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시는 또 산불 이후 침체된 지역 경기 회복을 위해 동해로 관광을 와 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시 관계자는 “산불 이후 정상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는 동해무릉건강숲, 추암오토캠핑장 예약 취소가 줄 잇는 등 관광객이 감소하고 지역 경기가 위축되어 2차 피해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해무릉건강숲. 동해시 제공

시는 다양한 홍보 채널을 통해 망상 제2오토캠핑장의 운영 재개와 무릉계곡, 추암해변, 논골담길 등 주요 관광지를 적극 홍보해 침체된 지역관광에 활력을 불어넣기로 했다. 동해무릉건강숲은 친환경 숙박시설과 화이트 견운모 찜질방, 산소힐링방 등 다양한 체험시설과 함께 건강자연식을 맛볼 수 있어 치유 여행의 최적지로 손꼽힌다. 일출 명소인 추암해변은 5월 중 국내 첫 해변 출렁다리가 개통될 예정이다.

김종문 동해시 부시장은 “산불로 인해 이재민이 삶의 터전을 잃은 데다 관광객 감소로 인해 지역 경기가 위축됐다”며 “동해시를 많이 방문해 주시는 것 자체가 지역 주민들에게는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해=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