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고생에 눈물 보인 김관영 “서로 비난 말고 위로해 주자”

입력 2019-04-30 14:19 수정 2019-05-01 21:41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성사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바른미래당의 통합’을 호소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자당 소속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 2명을 무리하게 사·보임시켜 리더십 위기를 겪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손학규 당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우여곡절 끝에 선거제 개편안·사법제도 개혁안에 대한 패스트트랙 지정이 일단락됐다. 바른미래당이 오랜 기간 고민해 온 약속을 지키는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연동형 비례제도를 통한 선거제도 개혁은 우리 정치사가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정당들이 국회에 진출해 그간 우리 사회에 소외됐던 국민들의 요구가 반영되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빚어진 당내 분열에 대해서는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사개특위 위원들의 사보임과 관련해 권은희 오신환에게 마음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모두가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내야 한다는 책임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존경하는 유승민 의원님 이하 반대의견을 지속적으로 주셨던 의원님들의 지적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짚어보고 숙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 당 의원들이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당이 받은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뭘 해라’, ‘하지 마라’ 요구하기보단 ‘내가 먼저 당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서 이렇게 하겠다’고 얘기해야 한다”며 “배제가 아닌 통합, 비난이 아닌 위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중간중간 감정에 복받친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