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놈들” “패륜집단” 민주당·한국당 ‘막말 맹폭’

입력 2019-04-29 19:46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여야 4당이 지난주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에 잠정 합의한 뒤 국회의 패스트트랙 대치가 격화되면서 여야 의원들의 입도 험해지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29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주민 최고위원이 언급한) 적반하장이라는 말이 너무 어렵다. 도둑놈이 매를 든다는 뜻이다. 도둑놈들한테 국회를 맡길 수가 있겠는가”라며 “분노할 줄 아는 사람만이 정의를 지킬 수 있다. 분노할 줄 모르는 사람은 정의를 지키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도둑놈’이라고 한 것이다.

지도부가 아닌 의원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좀 미친 것 같다. 진심이다”면서 “당 지지율 올라가니까 내가 지금 잘하고 있다. 이런 자신감이 얼굴에 너무 나타나더라”고 했다.

기동민 의원은 “조금 지나 재판이 실제로 시작되면 한국당에서 곡소리가 나고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원망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범계 의원도 “한국당이 독재 타도, 헌법수호라는 참 기가 막힌 코미디와 같은 그런 구호를 외치면서 막고 있다. 한국당이 주장하는 헌법수호는 공안 헌법”이라고 비꼬았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당 의원들의 발언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심을 왜곡하고 자신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선거법, 대통령 마음대로 다 잡아넣을 수 있는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을 내놓고 무조건 패스트트랙으로 가겠다고 한다. 이것을 의회 쿠데타가 아니면 무엇이라 설명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같은 날 비상의원총회에서 “3대 위헌, 3대 불법과 싸우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공수처법을 패스트트랙으로 강행 처리하겠다는 것은 우리 헌법 질서의 3대 가치를 훼손하고 또 나아가 3건의 명백한 실정법 위반이 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국민을 상대로 패륜적인 정치를 하고 있는 집단이 누구인가. 그리고 동료 의원을 상대로 해서 정말 패륜적인 행동을 한 분이 과연 누구인가”라며 “색깔론, 막말, 거짓말을 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이 정권이고 민주당”이라고 말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이해찬 대표의 도둑놈 발언은 신종 자기소개라고 말해야 정확할 것”이라는 논평을 냈고,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진짜 도둑놈들은 민주당과 이해찬 대표 본인”이라고 주장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