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나경원 원내대표 지금 좀 미친 것 같다”

입력 2019-04-30 00:10 수정 2019-04-30 00:10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안과 앞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접수를 하려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막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거제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법안 등에 대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대하며 국회 점거에 나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지금 좀 미친 것 같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우 의원은 2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나 원내대표가) 이 정도로 하면 안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무조건 떨어뜨려서 내년 총선에서 유리하게 만들겠다는 데 올인한 나머지 너무 비이성적으로 모든 의사일정을 방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우 의원은 “이렇게 해서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좀 올랐는데 (나 원내대표가) 자기 덕이라고 너무 흥분해 있다”며 “내가 볼 때는 좀 제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나 원내대표가 보수를 살린 잔다르크 이미지를 갖고 내년 당대표 선거나 대선 후보로 부상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 원내대표) 표정을 딱 보니까 흥분상태다. 한국당 지지율이 올라가니까 ‘내가 지금 잘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얼굴에 너무 나타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미친 거 아니냐는 다른 표현으로 바꿀 생각이 없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건 진심이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국회가 이렇게 엉망 되는 걸 이해할 수 없다. 패스트트랙이 된다고 법이 통과되는 게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지난 26일 국회 사개특위 회의실 앞에 누워 이상민 위원장과 민주당 의원들의 회의실 진입을 막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은 한국당이 국회 의안과를 점거하고 패스트트랙 법안의 국회 제출을 육탄저지한 것과 관련, 이날 오후 한국당 의원들에 대한 2차 고발장을 접수했다. 앞서 26일 민주당은 나 원내대표를 비롯해 한국당 의원과 보좌진 20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과 같은 기조로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고발에 대해 “한국당은 국회선진화법을 위반하지 않았다. 국회에서 폭력을 초래한 것은 민주당”이라며 “해머와 빠루(노루발못뽑이)까지 등장했다. 폭력사태에 대한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 이 부분은 민주당에 책임을 묻겠다”고 주장했다.

강문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