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세 치매 할머니, 14층 아파트 외벽 타고 탈출

입력 2019-04-30 00:19
아파트 벽을 타고 내려오는 할머니. 소후티비 캡처

치매를 앓고 있던 할머니가 아파트 14층에서 벽을 타고 내려오다 구조됐다.

25일 중국 쓰촨성 청두시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84세 할머니가 14층에서 벽을 타고 내려오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중국 온라인 매체 더 페이퍼가 29일 보도했다.

치매를 앓던 할머니는 집안에 갇힌 상태였다. 할머니가 밖에 돌아다니다 길을 잃는 경우가 많아 가족들이 외출을 하지 못하도록 가둬둔 것이다.

감금된 할머니는 문을 열 수 없게 되자 목욕탕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왔고 아파트 벽을 타기 시작했다. 해당 아파트 관계자는 “날이 너무 습하고 더워서 (할머니가) 밖에 나가고 싶어했다”며 “안에서 문을 열 수가 없으니까 창문을 열고 나간 모양”이라고 말했다.

구조된 할머니. 웨이보 캡처

14층에서 벽을 타고 내려오는 할머니를 목격한 주민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하는 동안 모포를 들고 할머니가 떨어질 것에 대비했다. 경찰은 5층에서 할머니를 잡아 건물 안으로 잡아끄는 데 성공했다.

할머니는 구조 후 담소를 나눌 수 있을 만큼 상처 없이 멀쩡했다. 이후 할머니는 친척에게 인계돼 무사히 귀가했다.

김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