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절대적 식량난’ 오나…노동신문 “쌀이 금보다 귀중”

입력 2019-04-29 18:07
지난해 9월 단둥시 관전현에서 바라본 평안북도 청성군 압록강변에서 북한 어린이들이 놀고 있다. 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이 모내기 철을 앞두고 농민들에게 식량 증산에 힘써줄 것을 독려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쌀로써 당을 받들자’라는 제목의 정론에서 “금보다 쌀이 더 귀중하다”며 “적대세력들의 제대 압살 책동을 무자비하게 짓부숴버리는 승리의 포성은 농업 전선에서부터”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국가제일주의 기치를 더 높이 들고 나가기 위해서도, 사회주의 우리 집을 억세게 떠받들기 위해서도 결정적으로 쌀이 많아야 한다”며 “쌀을 떠난 사회주의 승리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특히 “오늘날 농업 전선은 우리의 사회주의를 고립·압살하려는 원수들의 발악적 책동으로부터 조국과 인민을 지켜나가는 사회주의 수호전의 전초선일 뿐 아니라 자력갱생대진군의 진격로를 힘차게 열어젖히는 승리의 돌파구”라며 “농사만 잘 지으면 그 어떤 천지풍파가 닥쳐온다고 해도 자력갱생의 기치, 자급자족의 기치를 높이 들고 전진동력을 배가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우리에게 부족한 것도 많고 어려운 것도 한두가지가 아니다”며 제재에 따른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겹쌓이는 난관을 뚫고 당에서 제시한 알곡고지를 무조건 점령하려면 농업 부분에서 구태의연한 일본새(일하는 태도)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독려했다.

노동신문이 식량 증산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제재 압박 속에서 식량 위기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최근 “북한 외무성이 작성한 내부문건에서 곡물 생산량 감소에 따른 ‘절대적 식량난(absolute shortage)’을 예견하며 이달 중으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EP) 역시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하다고 보고 지난 3월부터 식량 안보 실태에 대한 긴급 평가에 착수했다. 북한 주재 유엔 상주조정관실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식량 생산량은 495만t으로 전년도(545만t)보다 50만t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강문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