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머니게임’ 표절 인정한 ‘런닝맨’ 제작진 (전문)

입력 2019-04-29 16:49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제작진이 웹툰 표절을 인정했다.

‘런닝맨’ 28일 방송에는 참가자 각각 컨테이너에서 9시간을 버틴 후 남은 상금을 N분의 1만큼 획득하는 게임이 등장했다. 방송 후 네이버 인기웹툰 ‘머니게임’ 내용과 흡사해 저작권을 침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해당 웹툰에는 참가자가 100일간 스튜디오에서 생활하면서 상금을 최대한 많이 남겨야하는 게임이 등장한다.

시청자들은 방송과 웹툰의 공통점으로 ▲정해진 시간 동안 한정된 공간에서 생활 ▲인터폰으로 물건 구매 ▲상대 구매내역 비밀 ▲밀실 내 특별환율에 따라 물건값 지정 ▲구매금액이 총 상금에서 차감 ▲남은 상금은 균등분배 등을 꼽았다.

‘런닝맨’ 제작진이 배진수 웹툰작가에게 사전에 어떤 연락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공분이 커졌다. 배 작가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설정과 스토리를 연구하기 위해 많은 시간 고생한 작품이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무단으로 사용되니 속상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웹툰 역시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작가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논란이 번지자 ‘런닝맨’ 제작진은 표절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들은 “네이버 웹툰과 배진수 작가님께 사전에 연락 드리지 못한 점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발표했다.

‘런닝맨’ 제작진 공식입장 전문.

지난 28일 방송된 SBS ‘런닝맨’ ‘돌아온 유임스본드-1억 원의 사나이’편 전반부 1부 레이스가 네이버 웹툰 ‘머니게임’의 구성과 비슷하다는 점이 제기되었습니다.

SBS ‘런닝맨’은 배진수 작가님의 ‘머니게임’을 참고하여 변형하였습니다. 배진수 작가님의 팬이기도 한 제작진은 ‘머니게임’의 콘셉트가 ‘런닝맨’과 어울린다 판단하여 참고하여 레이스를 구성했습니다. 네이버 웹툰과 배진수 작가님께 사전에 연락 드리지 못한 점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립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