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모델이 패션쇼 도중 넘어져 정신을 잃고 사망했다.
영국 매체 더선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27일 브라질에서 열린 ‘2019 상파울루 패션위크’에서 브랜드 ‘옥사’ 무대에 선 남성 모델 탈레스 소레스(26, 탈레스 코타)가 런웨이에서 넘어진 뒤 숨졌다.
관객이 촬영해 공개한 영상을 살펴보면, 그는 런웨이에서 퇴장하던 도중 몇차례 휘청거리더니 그대로 쓰러졌다. 현지 매체는 그가 신발끈에 걸려 넘어졌다고 보도했다. 소레스는 이날 긴 끈으로 장식된 통굽 샌들을 신고 무대에 올랐다.
소레스가 쓰러진 뒤 구급대원이 투입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관객들은 의료진이 투입되기 전까지 기획된 쇼의 일부라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패션쇼 주최 측은 “소레스가 쇼 도중 갑작스럽게 사망했다”며 “인생은 확실히 런웨이와 같다. 우리는 그저 삶을 지나갈 뿐이다. 그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전했다. 담당 브랜드였던 옥사 측도 “소레스의 죽음에 팀 전체가 충격받았다”며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소레스의 여동생 가브리엘은 “쇼 직전 오빠와 영상통화를 했는데 이제 볼 수 없게 되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소레스의 모친은 패션쇼를 생방송으로 시청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에 따르면 생전 소레스의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건강검진도 정기적으로 받았고, 별다른 질환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사 측도 그가 채식주의자였고 건강했다고 전했다. 불법 약물 투약을 한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료진은 그에게 선천적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무대에서 신발끈을 밟고 넘어진 것은 맞지만, 이것이 직접적인 죽음의 원인이 됐는지 등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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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