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70% 경험 못한 A형 간염, 당장 할 수 있는 예방법

입력 2019-04-29 15:23 수정 2019-04-29 15:48
픽사베이 자료사진

올 들어 확인된 A형 간염 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10명 중 7명은 항체양성률이 낮은 30~40대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29일 “올해 1월부터 지난 28일까지 A형 간염 확진 신고 건수는 359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집계된 1067명보다 253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A형 간염 환자 수는 올해 인구 10만명당 6.94명으로, 지난해(4.70명)보다 2.24명 늘었다.

A형 간염은 심한 피로감, 식욕부진, 메스꺼움,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황달을 동반하기도 한다. 전격성 간염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잠복기는 평균 28일이다. A형 간염에 노출되고 최대 50일 뒤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A형 간염 확진자의 연령은 30대(30~39세)가 1346명(37.4%)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1265명(35.2%) ▲20대 485명(13.5%) ▲50대 322명(9.0%) ▲기타 연령 179명(5.0%)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060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전(615명) ▲서울(570명) ▲충남(312명)이 뒤를 이었다.

감염자의 72.6%는 30~40대다. 상대적으로 좋은 위생 환경에서 A형 간염에 노출될 일이 없어 항체를 형성하지 않은 세대다.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당시 20대의 12.6%, 30대의 31.8%만이 A형 간염 항체를 보유했다. 당시 40대(80.3%) 50대(97.7%) 60대(99.7%) 70세 이상(99.9%)보다 현저하게 낮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위생상태가 좋지 않았던 과거에 어린 시절을 보낸 세대는 A형 간염에 노출돼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갔다”며 “위생상태가 개선된 1970년대 이후 출생자는 어린 시절에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형성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A형 간염은 환자 분변에 오염된 손과 접촉, 환자 혈액 수혈·노출, 이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음식 섭취로 전파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끓인 물과 익힌 음식을 먹고, 가족끼리도 물·술잔을 함께 사용하지 않으며 음식을 덜어 먹는 식습관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위생적인 조리가 중요하다. 생후 12~23개월의 소아, 만성 간질환자, 외식업 종사자, 의료인은 예방접종이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 자료 각색

신종플루 유행 때 의료계를 중심으로 전파됐던 ‘올바른 손씻기’ 6단계는 A형 간염 예방의 기본이다. 비누나 손세정제를 사용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올바른 손씻기는 ①두 손바닥 맞대고 비비기 ②두 손의 손가락을 서로 비비기 ③손바닥으로 손등 문지르기 ④엄지를 움켜쥐고 돌리며 문지르기 ⑤두 손의 손가락을 깍지 끼고 비비기 ⑥손가락을 다른 손바닥에 올리고 비벼 손톱 밑 세척 순으로 진행하면 된다. 자주, 오래 씻으면 당연히 감염률을 줄일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