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을 “도둑놈들”이라고 지칭하며 맹비난했다. “이런 자들한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강한 반감도 드러냈다.
이 대표는 29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독재 통치자들의 후예가 ‘독재타도’를 외치고, 헌법을 유린한 사람들의 후예가 ‘헌법수호’를 외치는 국회를 어떻게 그냥 둘 수 있나”며 “한국당은 ‘독재수호 헌법타도’라고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선거제·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저지를 위해 강하게 저항하고 있는 한국당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이다.
이 대표는 “저는 이번 국회를 끝으로 정치를 마무리하려 마음먹고 그렇게 천명한 사람”이라며 “그런데 이런 국회를 두고는 그냥 못나간다. 반드시 청산할 사람은 청산하고 마무리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이 사람들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가 목숨 걸고 고문을 당하고 감옥살이를 하면서 지켜온 것은 이 사람들을 위한 게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도둑놈들한테 국회와 이 나라의 장래를 맡길 수 있겠느냐”며 “의총이 끝나면 사개특위·정개특위 회의장을 가보겠다. (한국당이) 무슨 짓들을 하고 있는지, 동영상으로 채증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국회 충돌 과정을 촬영한 채증 자료를 토대로 한국당 의원 및 보좌진 20명 안팎을 이날 중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 분노할 줄 아는 사람만 정의를 지킬 수 있다. 제가 선봉에 서겠다”며 선거제·공수처 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한 총력전을 예고했다.
한편 정의당도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 및 보좌진 42명에 대해 특수공무집행 방해, 특수감금 및 주거 침입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