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폭행’ 네이마르, 무슨 말을 들었기에?

입력 2019-04-29 11:35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 공격수 네이마르가 28일 스타드 렌과의 리그컵 결승에서 준우승 메달을 받은 후 시상대에서 내려오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 공격수 네이마르는 어떤 말을 들었기에 관중 폭행을 시도했을까. 네이마르의 폭행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PSG의 한 마케팅 관계자가 29일 인스타그램에 주먹다짐이 오갈 뻔했던 상황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그는 “이 방법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팬들의 올바른 판단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자신과 동료들을 향한 모욕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경기를 뛰었다. 이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논란에 휘말린 네이마르를 변호하고 나선 것이다.

파리 생제르맹(PSG) 구단 관계자 인스타그램 영상 캡처

이 관계자는 당시 PSG 선수단과 함께 준우승 메달을 받기 위해 함께 시상대에 오르는 길이었다. 그가 올린 영상을 보면 시상대에 오르는 네이마르에게 한 남성 팬이 고성을 지르며 욕설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문제의 남성 팬은 “축구나 더 배우라”고 조롱했다. 지안루이지 부폰, 라이빈 쿠르자와에 대한 비난 섞인 욕설도 담겼다.

PSG는 28일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스타드 렌과의 2018-2019 쿠프 드 프랑스(컵대회) 결승에서 2대 2로 비겼다. 이후 승부차기에 돌입했으나 5대 6으로 패하며 우승컵을 놓치고 말았다. 네이마르는 부상에서 복귀해 1골 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논란의 상황은 이후에 터졌다. 경기를 끝낸 뒤 준우승을 기념하는 시상대로 향하던 네이마르가 한 관중을 폭행하려 한 것이다. 선수들을 보기 위해 관중석 계단에 팬들이 몰려든 상황에서 한 남성 팬이 네이마르에 시비를 걸었다. 네이마르는 짧은 대화를 주고받다 주먹을 내밀었고, 곧바로 동료인 무사 디아비가 나서 이를 제지했다. 언쟁을 벌였던 팬은 곧바로 몸을 뒤로 빼며 충돌 사태를 피할 수 있었다.

경기장에 있던 수많은 팬은 이 상황을 고스란히 자신의 스마트폰에 담았다. 이후 그가 폭행을 시도하는 장면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구단 관계자가 일방적으로 시비가 걸린 영상을 게시했음에도 네이마르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차갑다. 프로선수로서 관중 폭행을 시도한 것은 절대적으로 잘못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8일 이 사건을 “네이마르가 자신을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고 촌평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