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독재타도’ 조국, 어젯밤 삭제 사진 2장 다시 게재

입력 2019-04-29 11:05 수정 2019-04-29 11:32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왼쪽)과 조 수석이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뉴시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SNS에 자유한국당의 장외집회를 6·10민주항쟁과 비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선거제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법안 등에 대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놓고 여야 간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야당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조 수석은 29일 페이스북에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담벼락에서 가져온 사진. 1987년과 2019년의 대비. 일견 비슷해 보이는 풍경이지만 ‘투쟁’의 대상과 목적, 주체와 방법 등에 차이가 있다”며 사진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은 조 수석이 지난 28일 오후 8시50분쯤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한 시간 만에 삭제했던 것이다. 한 매체에서 조 수석이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 수석은 이날 오전 해당 게시물을 다시 게재했다.

조 수석이 올린 사진은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시위 장면과 지난 27일 한국당의 장외집회 현장을 담고 있다. 6월 민주항쟁 시위 현장이 담긴 흑백사진에는 학생들이 ‘호헌철폐‧독재타도’라는 현수막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당의 장외집회 사진에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의원들이 ‘독재타도‧헌법수호’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페이스북 캡처

전날 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해당 사진을 게시하며 “처절함과 사치스러움, 역사성과 퇴행성, 진지함과 코미디, 다수 민중의 함성과 그들만의 밥그릇 투정”이라고 했다. 한국당의 장외집회를 사치스러움‧퇴행성‧코미디‧밥그릇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조 수석은 최근 활발한 SNS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3일 여야 4당 원내 지도부의 패스트트랙 추인이 이뤄진 것에 대해 ‘대환영’이라는 입장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29일 현재까지 총 11개의 패스트트랙 관련 게시물을 올렸다. 한국당 등의 저지로 패스트트랙 지정이 무산된 26일에는 국회 회의 방해금지와 국회 회의 방해죄 관련 처벌 조항을 올리며 야당을 우회 비판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장외집회를 열었다. 지난 20일에 이어 두 번째 장외집회다. 황교안 대표는 “(문재인정부가)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다 무너뜨리고 있다”며 “반시장 좌파 이념정책으로 일관하는 이 정부를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말도 안되는 의회 쿠데타와 의회 폭거로 인한 패스트트랙을 막아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강문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