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29일 “남북합의 이행과정에서 잠시 중단됐던 판문점 견학이 5월 1일 남측 지역부터 재개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조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단됐던 판문점 견학이 7개월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9·19군사합의에 명시된 JSA 남북 지역 자유왕래 방안이 합의되지 않아 남측 지역부터 판문점 견학이 이뤄진다. 국방부는 “정부는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이해 판문점 견학을 희망하는 국민들의 여망, 향후 이루어질 남북 간 자유왕래 사전 준비,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남과 북, 유엔군사령부 3자간 협의 촉진 등을 위해 우선 판문점 남측 지역부터 견학을 재개할 것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견학 장소는 확대된다. 도보다리, 기념식수 장소 등 4·27 남북 정상회담 주요 현장을 직접 둘러볼 수 있다. 견학 안내는 무기를 휴대하지 않은 남측 경비 인원이 맡는다. 국방부 당국자는 “방문객들이 평화의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낮아졌음을 피부로 느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판문점 견학은 5월 1일부터 단체(30∼45명)로 신청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국가정보원 홈페이지(www.nis.go.kr:4016), 남북회담본부 홈페이지(dialogue.unikorea.go.kr)를 참고하면 된다. 일반 국민은 국정원 홈페이지, 학생·교사·공무원은 남북회담본부 홈페이지, 외국인은 여행사를 통해 견학을 신청할 수 있다.
JSA 남북 지역 자유왕래 방안은 이행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협의 과정에서 남측에 ‘자주성’을 거론하며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사를 배제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다. 국방부는 “방문객들이 JSA 내에서 남북 지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왕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남·북·유엔사 3자간 협의가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남북은 지난해 9·19군사합의를 통해 판문점 JSA 비무장화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남과 북, 유엔사는 이 지역 비무장화 조치를 완료했다. 비무장화 이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를 고려해 판문점 견학을 지난해 10월부터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