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업 의혹’ 포그바-아자르, 지단 밑에서는?

입력 2019-04-29 12:00
레알 마드리드 지네딘 지단 감독이 26일 헤타페와의 2018-201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벤치에 앉아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두 스타 에당 아자르와 폴 포그바는 다가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평가된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의 이적설이 끊이질 않는다. 두 선수 모두 이미 개인 합의를 끝마쳤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아자르는 이미 합류가 유력한 분위기다. 아자르와 첼시의 계약은 내년 여름까지로, 그때가 되면 첼시는 이적료 한 푼 없이 아자르를 보내줘야 한다. 아자르가 재계약을 거부한다면 보스만 룰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자유롭게 다른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올여름이 아자르 이적료로 제값을 받아 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얘기다.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 역시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자르 영입에 관한 질문에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지단 감독의 웃음이 암묵적인 긍정일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아자르에 이어 포그바 역시 레알과 강력히 연결되고 있다. 그의 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는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재계약과 관련된 미팅을 취소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8일 포그바가 이적 요청서를 제출했다며 단독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연간 1000만 유로(약 129억 원)라는 구체적인 연봉까지 거론됐다. 지단 감독과 같은 프랑스 출신이라는 것도 그의 이적설에 힘을 싣고 있다.

폴 포그바(왼쪽)과 에당 아자르(오른쪽). 게티이미지뱅크

두 선수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태업 의혹이 끊임없이 따라다녔다는 것이다. 꾸준히 태업 의혹이 따라다녔던 그들의 레알 입단이 현실화된다면 달라질 모습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자르는 전임 감독인 주제 무리뉴와 안토니오 콘테와 불화설을 겪었으며, 포그바 역시 올 시즌 초 무리뉴 감독과 대립 구도를 형성했다. 포그바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무리뉴 감독의 전술을 비판했다 부주장 직을 박탈당한 전례가 있다.

반면 지단 감독은 강력한 라커룸 장악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반기를 들 수 있는 선수가 나오기 어렵다. 선수단의 태업, 항명 의혹 끝에 팀을 떠난 바 있는 무리뉴 감독, 콘테 감독과 대조된다. 2016년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 시절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 부임했을 때도 곧바로 강력한 선수 장악력을 보이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아자르와 포그바의 레알 이적이 실현될 지는 올여름 판가름 날 전망이다. 다만 그들이 레알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이전과 같은 태업 의혹은 용납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