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웅, 3할에도 주전경쟁 불가피’ 불안한 수비·좌투수 극복 과제

입력 2019-04-29 09:45

지난 27일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대구 경기 5회초다. 선두타자로 나온 LG 이천웅(31)은 ‘노히트노런’ 투수 덱 맥과이어(30)의 초구를 공략해 115m짜리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첫 홈런포다.

이천웅은 올 시즌 초반 주로 대타로 기용됐다. 3월 타율도 2할 7푼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들어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11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29일 현재 26게임에 출전해 90타수 29안타, 타율 0.322를 기록하고 있다. 타격 7위 성적이다. 3도루와 13타점, 15득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득점권에서 0.417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지난해 기록했던 타율 0.340의 영광을 재연할 수 있을 듯하다.

이천웅은 2007년 SK 와이번스의 지명을 받았지만, 고려대에 진학했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했지만,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한 채 LG 육성선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2년 정식 선수가 됐지만,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경찰 야구단에 입대했다. 이때 타격왕에 오르면서 구단의 기대를 받게 됐다. 2016년 103게임에 출전해 타율 0.293을 기록하며 주전 도약을 예고했다. 그러나 2017년 잦은 부상으로 75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112게임에 출전해 처음 100안타를 돌파했다. 359타수 122안타, 타율 0.340을 기록했다. 연봉도 1억5000만 원으로 급상승했다.

냉정히 따져 이천웅은 LG의 네 번째 외야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1번 타자를 맡고 있는 이형종(30)이 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곧 돌아올 예정이다. 주전 싸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천웅에겐 약점이 있다. 일단 수비가 불안하다는 주위의 평가가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공식 실책보다는 타구 판단에 문제점을 보이곤 했다. 그리고 좌타자인 점은 이해할 수 있지만, 좌투수에게 너무 약하다. 좌투수 상대 타율이 0.208에 불과하다. 좌타자임에도 언더핸드 투수에게도 0.231의 약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우투수엔 0.396의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 좌우 투수에 대한 편차를 줄여야만 선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