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롯데 ‘사령탑 벤치클리어링’…두산 감독 막말 논란까지 번져

입력 2019-04-28 22:08 수정 2019-04-28 22:09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트의 경기, 8회말 2사 1,2루 두산 정수빈이 롯데 구승민의 투구에 맞은 가운데 양팀 감독의 감정싸움으로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뛰어나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잠실구장에서 28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선 프로야구에서 드문 장면이 나왔다. 사구를 놓고 양 팀 감독이 신경전을 벌이다 급기야 벤치클리어링까지 일어난 것이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두산이 9-2로 크게 앞선 8회말 2사 1, 2루에서 두산 정수빈이 롯데 투수 구승민이 던진 공에 등을 맞아 쓰러졌다.

그러자 두산 김태형 감독이 그라운드에 들어와 강력 항의했다. 김 감독이 롯데 공필성 코치에게 무언가 이야기하는 장면도 나왔다. 김 감독 입장에선 이미 7회말 정병곤이 공에 맞은데 이어 정수빈까지 쓰러지자 빈볼로 판단한 것이다.

김 감독이 항의를 마치고 들어가는 순간 롯데 양상문 감독이 갑자기 흥분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공 코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양 감독은 물러서지 않고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김 감독이 지지않고 그라운드에 다시 나오면서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트의 경기, 롯데 양상문 감독이 8회말 2사 2,3루 두산 정수빈의 몸쪽볼 상황에서 두산에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 후 두산 측은 “김 감독이 고의성이 있다고 생각해 공 코치에게 ‘야구 좀 잘하라’는 식으로 이야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 측에 따르면 양 감독은 “선수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경기 중에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왜 남의 선수에게 타 팀 감독이 뭐라고 하느냐”고 따졌다.

그런데 경기 후 감독 벤치클리어링이 두산 김 감독의 ‘막말’ 파문으로 번졌다. 김 감독이 실제로는 롯데 구승민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두산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김 감독에게 확인 결과 구승민에게 ‘이거 뭐하는 거냐’고 했을뿐 욕을 하지 않았다”며 “다만 공 코치에게는 지난해까지 같은 팀에 있었고 친구 사이다보니 화를 내긴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 관계자는 “선수들 사이에 ‘김 감독의 욕설이 있었다’는 말이 나돌뿐 실제 김 감독이 그런 말을 했는지 정확히 확인이 안된다”고 밝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