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와 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싼 여야의 극한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자신의 SNS에 몇 곡의 대중음악 공연 동영상(유튜브) 링크를 게시해 눈길을 끈다.
조 수석은 먼저 지난 27일 밤 페이스북에 크랜베리스(Cranberries)의 ‘좀비’(Zombie)의 1999년 공연실황 동영상 링크를 올렸다. 이 노래 가사 중에는 ‘당신 머리 속에서 그들이 서로 싸우고 있어. 그 사람들의 탱크와 폭탄을 가지고, 그 사람들의 폭탄과 총을 가지고’라는 내용이 있다.
조 수석은 린킨파크(LINKIN PARK)의 히트곡 ‘인 디 엔드’(In The End)와 드렁큰타이거의 ‘소외된 모두, 왼발을 한 보 앞으로!’의 공연 영상 링크도 걸었다. 린킨파크의 노랫말 중에는 ‘시간은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는 가사가, 드렁큰타이거의 노랫말에는 ‘승리는 나의 것’이라는 가사가 포함돼 있다.
조 수석이 비록 공연 동영상 링크를 올리며 일체의 설명을 적지 않았지만, 자유한국당의 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 저지 움직임과 국회에서 벌어진 물리적 충돌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조 수석은 음악 영상 링크 게시 전 국회에서 발생한 여야 간 극한대립 상황을 정리한 온라인 기사 링크를 걸었다.
또 지난 26일 밤에는 국회 회의 방해 금지와 공무집행 방해 등을 다룬 법률 조항을 게시하기도 했다. 당시 한국당은 조 수석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겁박하는 것이냐’는 비판을 쏟아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