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 윈저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의 ‘로열 베이비’ 출산이 임박한 가운데 아이의 성별과 이름, 몸무게를 두고 도박이 성행하고 있다. 이 도박에 걸린 판돈은 130만 달러(15억 93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영국 온라인 도박업체 패디파워에서는 해리 왕자와 마클의 아이의 신상정보를 놓고 여러 가지 내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은 보도했다. 아이의 성별과 이름, 출생일과 심지어 몸무게와 머리색을 맞히는 베팅이 이뤄지고 있다.
아이 이름의 경우 ‘다이애나’(Diana)에 배당률 3대 1로 가장 많은 베팅이 몰렸다. 다이애나는 해리 왕자의 어머니 다이애나비의 이름을 딴 것이다. 그레이스, 앨리스, 아서, 이사벨라, 빅토리아, 알렉산드리아가 그 뒤를 이었다. 성별은 여자일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출생일은 5월 초로, 출생 시간은 오전 8시에서 오전 11시 59분 사이에 가장 많은 베팅이 들어왔다.
아이의 몸무게와 머리색을 두고도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몸무게는 3.6~4kg으로 예측하는 사람이 제일 많다. 머리색은 해리 왕자를 닮아 적갈색이라는 예상이 많이 나오고 있다. 1년 전 태어난 루이스 왕자 중 누가 영국 중등교육수료시험(GCSE)의 점수가 높을지, 결혼을 더 일찍할 것인지, 먼저 대머리가 되는 쪽은 누구일지를 두고도 베팅이 걸리고 있다.
이같은 영국 국민의 모습에 대해 일각에서는 “여성의 임신과 아기를 두고 판돈을 거는 건 이상한 행위”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책 ‘해리와 메건: 인생, 상실 그리고 사랑’을 집필한 케이트 니콜은 “수만명이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의 성별을 맞추려는 행위는 비정상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영국 왕실 역사를 고려하면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로열 베이비를 두고 하는 도박은) 누구에게도 피해를 입히지 않는 놀이이고, 오래된 전통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