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륭상’ 운영회의는 26일 서울 마포구 일렌토에서 제1회 박상륭상 시상식을 가졌다. 시상식에는 운영회의 멤버인 시인 강정, 철학자 김진석, 평론가 김진수, 소설가 배수아, 시인 함성호와 고 박상륭 선생의 부인인 배유자 여사를 비롯한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운영회의 함성호 시인은 “심사할 때마다 젊은 천재가 나오길 기대하는데 이번이 그런 경우”라고 말했다.
장르 구분 없이 모집한 평론 시 소설 등의 분야에 모두 254명이 응모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강정 시인은 심사 경위 설명 후 “수상자는 이제 큰 길에 던져졌다는 마음으로 정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 ‘아비뇽의 다리 위에서’ 등으로 수상한 장현(25·추계예대 문예창작과)씨는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줄 몰랐다. 쓰던 대로 열심히 글을 써가겠다”고 다짐했다.
시상을 맡은 배유자 여사는 “함께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한다. 수상자가 구원의 빛이 되는 글을 써주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장현씨에게는 상금은 1000만원과 트로피가 주어졌다. 트로피는 우주에서 입자를 채취하는 데 쓰이는 기계 부품으로 만들어졌다. 이 상은 죽음과 구원이라는 주제로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소설가 박상륭(1940∼2017)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