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의 탄생일인 4월28일을 맞아 장군이 주로 활동했던 4개 지역의 아동·청소년들이 오케스트라 공연을 펼쳤다.
아산과 부산, 목포, 통영 등 4개 지역의 ‘꿈의 오케스트라’는 28일 오후 2시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현충사 충무문 무대에서 합동공연을 진행했다.
이날 공연은 장군의 뜻을 기리기 위해 아산시에서 매년 진행되는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지난 24일 시작된 올해 축제는 올해로 58회를 맞았다.
4개 지역 청소년들은 전날 아산시 도고면에 위치한 캠코 인재개발원에 모여 합동 캠프를 가졌다. 캠프는 합주를 비롯해 이순신 장군에 대한 강의 등의 내용도 포함돼 의미를 더했다.
4개 지역 단원을 모두 합할 경우 총원이 200여명을 훌쩍 넘는다. 그러나 이들 전체가 무대에 오를 수 없었던 만큼 이번 공연은 각 지역별 3년차 이상 단원 30여명씩, 총 120여명을 선발했다. 공연에 참가한 가장 어린 단원은 초등학교 3학년이었으며, 가장 나이가 많은 단원은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이들은 이날 무대에서 총 9곡을 소화했다. 경기병 서곡, 사운드오브뮤직 OST, 뮤지컬 이순신 OST 등을 높은 난이도의 곡이었다. 연습기간은 각 지역별로 1~2개월에 불과했지만, 이들은 뛰어난 집중력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무대를 선보였다. 합주뿐 아니라 이들은 ‘아름다운 나라’ ‘축배의 노래’ 등 3곡의 성악 협연무대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김성민 아산 꿈의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은 “기획은 지난해부터 논의됐지만 본격적인 연습은 겨울방학이 끝나고부터 시작됐다. 빠른 곳은 2월부터였던 곳도 있었고 이달부터 시작한 곳도 있었다”며 “경기병 서곡 같은 것은 편곡도 되지 않은 원곡이었다. 전체적으로 어려운 곡들이 많이 포함됐는데 아이들이 정말 잘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합동공연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올해는 아산에서 공연이 치러졌으니, 내년에는 다른 지역에서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알렸으면 한다”며 “아이들이 다른 곳에서의 공연을 통해 타지역에 대해서도 알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를 벤치마킹해 만들어진 꿈의 오케스트라는 음악교육을 통해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산=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