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00원하던 수소, 2030년이면 경유보다 저렴해진다

입력 2019-04-28 17:04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한국가스공사 제공

1㎏당 7500원 하던 수소연료 가격이 2030년이면 4500원까지 내려간다.

한국가스공사는 오는 2030년까지 4조7000억원을 투입해 수소를 연 173만t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28일 밝혔다.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따른 ‘수소사업 추진 로드맵’이다.
앞서 지난 1월 정부는 2040년 수소차를 620만대 생산하고 발전용 연료전지 15GW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김영두 가스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발표한 내용은 공급자 입장에서 정부 계획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가스공사는 수소시장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도록 자금을 투입해 수소 제조와 유통 부문 인프라를 구축한다.
10년 내 수소 생산시설 25개를 만들고 수소를 운송할 수 있는 배관망 700㎞를 구현한다는 게 핵심이다.

세부 내용을 보면 전국 4854㎞에 이르는 천연가스 배관망과 공급관리소 403개소를 활용해 2030년까지 수소 생산시설 25개를 마련한다. 거점도시부터 시작해 2022년까지 9개소, 2025년까지 6개소, 2030년까지 10개소를 각각 설립한다.

또 생산시설에서 만든 수소를 국내 각지에 운송하기 위한 수소 전용 배관망은 2030년까지 총 700㎞를 구축하기로 했다. 2022년까지 거점도시 내 100㎞, 2025년까지 광역권 배관망 500㎞, 2030년까지 수요 증가와 해외 수입에 대비한 배관망 100㎞ 이상을 건설하기로 했다.
압축 수소를 한 번에 운송할 수 있는 대용량 수소 운반용기인 튜브 트레일러도 2030년까지 500대를 만든다.

공사는 준비기인 2022년까지 연 47만t, 확산기인 2030년까지 연 173만t, 선도기인 2040년까지 연 345만t의 수소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공사가 예상한 수소 수요는 연간 기준 2022년까지 47만t이다. 2030년까지 194만t, 2040년까지 526만t이다.

이처럼 공사가 수소의 대량 공급을 위해 인프라 구축에 나선 데는 다른 연료와 가격 경쟁할 수 있는 수준까지 수소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다.
현재 국내 수소 1㎏당 가격은 6500∼7500원 수준이다. 수소 2㎏으로 차를 운행할 경우 약 100㎞를 갈 수 있다. 휘발유나 경유, LPG 등에 비해 높다.

이런 상황에서 공사는 저렴한 부생수소(석유화학 공정에서 부산물로 생기는 수소) 활용을 확대하고 고기술·대량 공급 체계로 전환한다면 2030년까지 수소 가격이 1㎏당 450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또 기술 향상과 해외 수입이 확대되면 2040년에는 3000원까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