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해리 케인의 조기 복귀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상대 수비수의 거친 태클에 걸려 발목 부상을 당했을 때도 3주가량 복귀 시점을 앞당긴 바 있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27일 일제히 케인의 복귀가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케인은 지난 10일 영국 런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 상대 수비수 파비안 델프와 볼 경합을 펼치던 중 발목을 밟히며 경기를 뛸 수 없게 됐다. 경기 종료 후 왼발에 깁스를 한 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통과하는 케인의 모습에서 부상이 가볍지 않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직접 시즌 아웃 가능성을 언급할 정도로 부상이 큰 것으로 전해졌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특수 제작된 신발을 벗고 혼자서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까지 회복했다. 오는 6월 6일 포르투갈에서 펼쳐질 잉글랜드와 네덜란드의 네이션스리그 결승에서는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케인은 28일 0대 1로 패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큰 문제 없이 혼자 관중석을 돌아다녔다는 후문이다. 케인의 조기 복귀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만일 토트넘이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상대인 네덜란드 아약스 암스테르담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다면, 6월 1일 펼쳐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도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포체티노 감독 역시 27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케인의 복귀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했다. “케인의 현재 상태는 좋은 편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인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다. 무리하게 일찍 복귀했다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케인은 지난 2월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했다 약 2달 만에 다시 쓰러졌다. 부상 부위 역시 그때와 같은 오른쪽 발목이다.
케인은 중요한 대회를 두 개나 앞두고 있는 만큼 복귀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토트넘 선수단이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며 전체적으로 체력적 과부하에 걸린 만큼 케인의 이른 복귀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