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 이틀째인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에서 함께 골프를 쳤다. 두 정상이 ‘골프 회동’을 가진 건 이번이 4번째라고 산케이신문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아베 총리와 멋진 하루를 보냈다. 우리는 아름다운 버지니아주 포토맥강 옆에서 빠르게 골프 한 게임을 쳤다”고 적으며 아베 총리와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서 두 정상은 모두 환한 미소를 지은 채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골프를 치면서 무역 등 많은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와 아베 총리는 만날 때마다 거의 매번 골프 회동을 가졌다. 아베 총리는 2016년 미 대선 직후에 뉴욕을 방문해 당선인 신분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골프채를 선물하기도 했다. 트럼프 취임 직후인 2017년 2월 아베 총리는 워싱턴을 방문해 회담을 한 뒤 플로리다주의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별장에서 5시간 동안이나 골프를 쳤다. 같은해 11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차 일본을 방문했고, 당시에도 두 정상은 골프를 즐겼다.
양국 정상은 전날 정상회담에서도 여러 부분에서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 해거티 주일 미국대사는 두 정상이 대북 제재 관련 공동 결의를 논의했다고 27일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 조치에 대해서도 아베 총리는 지지를 표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자동차를 생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해커티 대사는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다음 달 25~28일 일본 국빈방문 때 나루히토 새 일왕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 뒤 아베 총리와 또 회담을 할 예정이다. 그는 방일 중 일본 전통씨름 스모 경기를 관람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6월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