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골프로 더 친해진 美·日, 트럼프 “아베와 멋진 하루”

입력 2019-04-28 10:43 수정 2019-04-28 14:5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찍은 사진.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 이틀째인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에서 함께 골프를 쳤다. 두 정상이 ‘골프 회동’을 가진 건 이번이 4번째라고 산케이신문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아베 총리와 멋진 하루를 보냈다. 우리는 아름다운 버지니아주 포토맥강 옆에서 빠르게 골프 한 게임을 쳤다”고 적으며 아베 총리와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서 두 정상은 모두 환한 미소를 지은 채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골프를 치면서 무역 등 많은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와 아베 총리는 만날 때마다 거의 매번 골프 회동을 가졌다. 아베 총리는 2016년 미 대선 직후에 뉴욕을 방문해 당선인 신분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골프채를 선물하기도 했다. 트럼프 취임 직후인 2017년 2월 아베 총리는 워싱턴을 방문해 회담을 한 뒤 플로리다주의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별장에서 5시간 동안이나 골프를 쳤다. 같은해 11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차 일본을 방문했고, 당시에도 두 정상은 골프를 즐겼다.

양국 정상은 전날 정상회담에서도 여러 부분에서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 해거티 주일 미국대사는 두 정상이 대북 제재 관련 공동 결의를 논의했다고 27일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 조치에 대해서도 아베 총리는 지지를 표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자동차를 생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해커티 대사는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다음 달 25~28일 일본 국빈방문 때 나루히토 새 일왕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 뒤 아베 총리와 또 회담을 할 예정이다. 그는 방일 중 일본 전통씨름 스모 경기를 관람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6월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