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28일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행사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탁 위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그럼 통일이 그렇게 쉽게 될 거라 생각했단 말입니까?”라며 “지난 판문점 회담 때 힘들다고 한숨 쉬던 제게 현송월 단장이 해주었던 말이 행사를 준비하는 내내 생각났다”고 밝혔다.
탁 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이번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행사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탁 위원은 “반쪽자리 행사다. 지금 기념행사나 하고 있을 때냐는 말들도 다 담아 들었다”며 “그러나 이 공연을 맡았던 이유는 지금 이 상황에서 노력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과 한 걸음 더 내디디려는 그 발걸음을 위로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들 힘들고 지쳤겠지만 한걸음만 더 걷자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판문점 선언 1주년 행사인 ‘먼 길’은 27일 판문점 내의 6곳에서 다양한 공연으로 펼쳐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처음 만난 군사분계선에서는 미국의 첼로 거장 린 하렐의 공연이 펼쳐졌다. 기념식수 장소 앞에서는 일본인 플루트 연주가 타카기 아야코와 피아니스트 우에하라 아야코의 기념 공연이 이어졌다. 또한 남북 정상이 대화를 나눈 도보다리에서는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등이 기념 공연을 했다.
한편 정부는 사전에 북측에 행사 계획을 통지했지만 북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