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에서 40대 남성이 8세 여자아이를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긴급체포돼 구속됐지만 학부모들은 범행이 조두순 사건과 흡사하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26일 하교하던 8살 여자아이를 유인해 성추행한 혐의로 A씨(47)를 긴급체포한 뒤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5일 오후 3시쯤 자신이 숙박하던 아산시 온천동의 한 모텔로 B양(8)을 유인해 1시간가량 강제 추행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초등학교 주변을 돌며 무작위로 범행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근처 모텔에서 숙박비를 결제한 뒤 외출했다가 B양과 함께 돌아왔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모텔 직원이 누구냐고 물었고, A씨는 B양이 자신의 딸이며 아내와 싸워 데려왔다고 둘러댔다. A씨는 방으로 데려가 범행을 저지른 뒤 B양을 태연하게 집까지 데려다주는 대범함을 보였다. B양의 어머니는 딸에게 피해 사실을 전해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 결국 26일 오후 A씨를 모텔에서 긴급체포됐다.
문제는 학교 측이 사건 발생 전부터 관련 소문을 인지하고 예방에 나섰지만 피해를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전방송과 충남일보 등 지방 언론 등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하기 며칠 전부터 학교 주변에서 낯선 남성이 여자 어린이들을 유인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학교 관계자는 대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예쁘다, 뭐 이런 식으로(접근했다). 또 운동장에서 어떤 낯선 사람이 아이들에게 접근하려고 하는…”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교사들에게 등하굣길 지도와 주의를 당부하고 가정통신문을 발송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추가 피해자가 없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