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여야 4당의 선거제도 개편안·검찰 개혁 법안들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움직임에 대해 “의회 민주주의 테러를 힘겹게 막고 있다. 그들이 망치로 문을 부수고 빠루로 때려 부순다고 해도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나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관 앞에서 당 주최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서 “지난 며칠간 우리 의회가 무참히 짓밟히고 치욕 당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대표는 “바른미래당이 고위공직자범죄처(공수처)에 반대하는 의원을 불법적으로 팩스 사·보임했다”며 “국회법상 있을 수 없는 불법적인 전자 법안 등록도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야가 도입하려는 ‘연동형비례대표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모르는 ‘아몰랑 선거법이다. 보수 세력이 160석, 185석일 때도 선거법을 합의로 처리했는데 저들은 일방적으로 법을 통과시키려 한다”며 “국회법을 무시한 불법적 발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공수처법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어제 그들이 불법 접수한 공수처 법을 보니 대통령이 공수처장을 임명하도록 돼 있다. 공포 정치의 시작”이라며 “정부여당이 공수처를 민변 출신으로 채워 공수처의 칼을 마음대로 뒤흔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회선진화법 을 위반했다며 민주당으로부터 고발당한 18명의 의원들에 대해서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킨 분들”이라며 “18명 아니라 국회의원 114명을 다 고발해도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말도 안 되는 의회 쿠테타를 막을 수 있게 도와달라”며 “대한민국의 민주화·산업화·건국 세력을 부정하는 그들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