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박유천(33)이 구속되면서 그의 여죄 등을 밝히기 위해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2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된 박유천을 상대로 추가 마약 투약 혐의가 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박유천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이자 전 연인인 황하나와 올해 초 필로폰 1.5g을 세 차례에 걸쳐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다섯 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유천이 구속되면서 범행 사실과 추가 투약 혐의를 밝히는데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박유천에게 필로폰을 제공한 마약 판매상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한다.
박유천은 돈을 입금하고 특정 장소에서 마약을 찾아가는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유천은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직접 수십만원을 입금하고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황하나와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모습이 CCTV 영상에 찍혔다.
박유천이 돈을 입금한 계좌 정보와 황하나의 휴대폰을 압수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나온 박유천과 마약 판매상 의심 인물 간에 오간 메시지 등을 토대로 마약 판매상까지 수사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박유천은 계속해서 모두 황하나를 대신해준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어 박유천과 황하나의 대질 조사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유천에 대한 조사를 다음 주 중 마무리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