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에 당당하게 출석했던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1시간여 만에 포승줄에 묶인 채 착잡한 표정으로 나와 유치장으로 이송되는 장면이 공개됐다.
박유천은 26일 오후 2시쯤 구속영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지난번 경찰에 출석했을 때 검은색 머리였는데 이번엔 갈색으로 다시 염색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박유천은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띤 채 법원으로 향했다.
1시간 뒤인 3시30분쯤 박유천은 포승줄에 묶인 채 모습을 드러냈다. 착잡한 표정을 지은 박유천은 호송차량에 탑승해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으로 향했다. 박유천은 “검사결과 양성 나왔는데 아직도 마약 투약혐의 부인하냐” “황하나씨가 모든 일을 꾸몄다고 생각하냐” “영장심사에서 혐의 인정했냐” 등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유치장으로 향했다.
법원은 이날 오후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유천은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16일 박유천의 모발과 다리털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23일 국과수 검사 결과 다리털에서 필로폰에 대한 양성반응이 검출됐다. 경찰은 이날 박유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박유천 측 변호인은 25일 “국과수 검사 결과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의뢰인 입장엔 변화가 없다. 어떻게 필로폰이 체내에 들어갔는지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유천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이자 전 연인인 황하나와 올해 초 필로폰 1.5g을 세 차례에 걸쳐 구매하고 이 중 일부를 다섯 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박유천과 함께 마약을 했다고 진술했고 박씨는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결코 마약을 권유한 적도, 투약한 적도 없다”고 부인하며 눈물을 흘렸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