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생명력엔 한계가 없다’ 2019 원데이다니엘기도회

입력 2019-04-26 22:28 수정 2019-04-26 22:30
26일 서울 오륜교회에서 진행된 원데이다니엘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이 손을 들고 찬양하고 있다.

성도 한 사람을 뛰어넘어 열방을 품는 기도, 기도하는 이들의 마음을 합한 찬양, 고난당한 이웃에게 온기를 전하는 손길, 깊은 울림으로 신앙을 북돋우는 메시지까지. ‘2019 원데이(One day)다니엘기도회’는 그 이름처럼 하루(원데이)뿐이었지만 기도의 사람 다니엘을 자신의 삶에 물들이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원데이 다니엘기도회는 매년 11월 1일부터 21일간 열리는 다니엘기도회를 하루 동안 체험할 수 있는 미니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전 세계 1만1212개 교회가 함께 했던 다니엘기도회의 은혜를 기억하고 올해 다니엘기도회를 준비하기 위함이 목적이다.

26일 오후 6시. 서울 강동구 강동대로 오륜교회(김은호 목사)는 기도회가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성령의 강력한 임재가 있는 예배, 온전한 치유와 회복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현장을 찾은 성도들로 붐볐다. 기도회는 지역을 위한 중보기도를 시작으로 CCM가수 남궁송옥의 문화공연, 열방과 한국교회를 위한 기도합주회, 오륜교회 연합찬양팀 다니엘워십의 찬양, 공동기도문 낭독, 사랑의 헌금, 말씀 선포, 기도회 순으로 진행됐다.

현장을 찾은 이 중엔 27년째 일본에서 사역하고 있는 강일성(니시노미야 아가페교회) 선교사도 있었다. 그는 “2년 전 처음 다니엘기도회를 경험했을 때 인터넷을 활용해 공간을 초월하는 기도환경을 구축하고 40만명 넘는 성도들이 함께 기도할 수 있다는 게 충격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일본하나님의성회 교단에 소속된 강 선교사는 “일본 기독교계 안에서도 NCC(교회협의회)와 복음주의, 오순절 그룹의 연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기도의 생명력과 운동성이야말로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연합을 가능케 하는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니엘TV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 된 이날 집회에는 지난 4일 갑작스런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도 고성과 속초 지역 주민, 교회를 위한 시간도 마련됐다. 화마가 휩쓸고 가 잿더미가 된 가옥과 예배당이 대형 스크린에 펼쳐지자 순식간에 예배당에 적막이 흘렀다. 참석자들은 고통당한 지역 주민들을 살리는 축복의 통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랑의 헌금’을 모았다.
아프리카 마사이 부족 대상으로 30년간 사역해 온 안찬호 선교사가 원데이다니엘기도회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주강사로는 아프리카 마사이 부족 대상으로 30년간 사역해 온 안찬호 선교사가 나섰다. 안 선교사는 “30년 전 무지(無知)한 종이 준비되지 않은 채 아프리카 선교 여정에 올랐지만 하나님께서는 보답할 수 없을 만큼 큰 은혜로 모든 길을 예비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의 명령을 알면서도 순종하지 않는 것은 자기도 모르는 새 받은 은혜를 까먹는 것”이라며 “세상의 유혹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귀기울이라”라고 강조했다.

선포된 말씀을 품고 통성으로 기도하면서 다니엘기도회는 절정을 맞았다. 기도회를 인도한 김은호 목사는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은 사람은 그 은혜 안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며 각자의 삶을 되돌아 볼 것을 권면했다. 이어 “받은 은혜를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선 하나님의 사랑을 흘려보내는 현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사랑과 섬김의 현장을 적극적으로 찾아가고 영혼을 살리는 영적 전쟁의 선봉에 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주여”를 부르짖으며 시작된 기도회는 20분 넘게 이어졌다. 복도에 무릎을 꿇은 채 간절한 표정으로 손을 모으고, 저마다 가슴에 품은 제목을 생각하며 뜨겁게 찬양할 때마다 예배당 곳곳에서 감격의 눈물이 터져 나왔다.

4년째 인터넷 생중계로 다니엘기도회에 참여해 왔다는 이민석(39‧열린문교회) 집사는 “다니엘기도회는 나와 내 가정, 내 교회로 국한돼 있던 기도의 지경을 넓혀 준 선물 같은 존재”라며 “오늘의 강렬한 경험을 일상 속 기도운동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글·사진=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