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사가 국내 10대 종합일간지 사상 최초로 취업이 어려운 자폐성장애인 예술가 5명을 사원으로 채용한 것을 계기로 장애인 고용전문기관인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사장 조종란)과 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했다.
26일 국민일보사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따르면 국민일보는 ‘사랑, 진실, 인간’ 사시에 걸맞은 사회적약자에 대한 관심을 본격화하면서 자폐성 장애인으로 구성된 ‘국민엔젤스앙상블’(단장 정창교 부장기자)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서 변재운 국민일보 사장은 “좋은 나라는 사회적 약자를 잘 돌보는 곳이어야 한다”며 “성경이 전하는 ‘사랑’을 실천하기위해 힘을 합쳐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를 강화하고, 장애인 예술단의 급여도 더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종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은 “장애인고용촉진의 달의 말미에 따뜻한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언론사에서 장애인 문제를 지적할 때 ‘장애인 고용이나 잘해주지’라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국민일보사에서 국내 10대 종합일간지 최초로 장애인고용을 시도해 의미가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조 이사장은 이어 “전통적인 방식의 취업이 어려운 자폐성장애인들이 게임, 체육, 악기 등에서 강점을 보여주고 있어 직업으로 승화될 수 있다”면서 “국민일보의 기업가치도 올라가고, 더 많은 언론사가 장애인고용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국민일보는 장애인예술단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면서 e스포츠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장애인 당사자들을 발굴해 육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한국장애인상담학회와 공동으로 장애인 상담사 양성 및 취업 등 다양한 협력사업도 전개할 계획이다.
한편 국민일보는 27일 오후 3시30분 인천국제공항 인근 하늘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장애인의 달을 기념해 펼치는 ‘서해평화도로축제’ 공연의 주관언론사로 참여한다.
이 공연에는 국민일보사의 사원으로 전날 첫 급여를 받은 5명의 자폐성장애 예술가들이 무대에 올라 실력을 뽐낼 예정이다.
색소폰 연주자 박진현(23)씨 어머니 최은미씨는 “생각보다 많은 급여가 들어와 국민일보사 사원이 된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