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생리현상이 급해진 중국의 마라토너가 달리면서 용변을 해결한 끝에 우승까지 차지했다. 1등을 거머쥐었지만 기쁘지만은 않았던 모양이다. 이 마라토너는 경기가 끝난 뒤 “이번 경기를 기억에서 지우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개최된 중국 상하이 국제하프마라톤에 참가한 마라토너 우샹동씨는 하프 마라톤 코스를 10㎞ 정도 지났을 때 설사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
당시 주변에는 간이 화장실도 없었고 그의 복통은 점점 심해졌다. 참을 수 없었던 우씨는 달리는 채로 생리현상을 해결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복통이 사라진 우씨는 가벼운 몸 상태로 결승선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렸다. 그 결과 우씨는 1시간6분16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5일 상하이이스트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씨는 “경기 전에 먹은 거라고는 빵 한 조각과 물뿐이었다”며 “갑자기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고 고백했다. 이어 “계속 뛰었지만, 나조차도 냄새가 지독해 견딜 수가 없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더는 참을 수 없었고 에티오피아 선수를 꼭 이기고 싶었다. 이런 일이 없었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하프마라톤을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다”고 했다.
김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