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패륜” “유신헌법 수호” 일전불사 벼르는 민주당

입력 2019-04-26 16:42

선거제도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패스트트랙(신속안건 처리) 지정을 위해 ‘1박 2일’ 대치 중인 26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격앙된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의원들의 릴레이 발언에서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조폭” “패륜” 등의 격한 비난이 터져 나왔다.

이해찬 대표는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자유한국당을 향해 “조폭만도 못한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님이 건강이 위독해서 성모병원에서 어려워서 서울대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아마 국회의장을 그렇게 수술을 할 정도로 충격에 빠뜨린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며 “조폭만도 못한 심성으로 말을 함부로 해대는 것이 국회에서 벌어진 다는 것이 서글프고 참담하기 이를 데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이제 18명이 고발을 당했다. 명백한 국회 회의를 반대하는 혐의로 고발을 당했기 때문에 이제 수사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이제 여러 가지 점에서 우리가 물러설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문희상 의장은 한국당 의원 70명이 무단 난입해서 그 충격으로 혈압이 200까지 올라가고 맥박이 정상 두배까지 가서 생명이 위험했다”며 “한국당은 그것을 성희롱으로 또 덮으려고 했다. 정말 패륜도 그런 패륜이 없다”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은 “박정희 전두환 대한민국 폭력 세력들의 50년 동안 DNA가 이 사람들(한국당 의원들)에게 남아있다”며 “이 사람들 머릿속에 그 특권, 집단적 폭력, 집단적 스크럼만 짜면 법 위에 군림 할 수 있다는 DNA, 이 적폐 사고방식 정말 풀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근 의원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오늘 이분이 ‘빠루(쇠막대)’를 들고 있는 모습을 봤다”며 “합법하게 경호권 발동돼서 걸어 잠그고 농성 하고 있어서 경호관들은 그것을 열어야 하는 책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물인 빠루 가지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선 결코 타협해선 안 된다”며 “과거에 대통령 선거 끝나면 화해 치유 위해 고소 취하하는 경우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나경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이나 국회 경호과에서 ‘빠루’를 동원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윤준호 의원은 자유한국당을 향해 “어제 ‘헌법수호 독재타도’를 저들이 말하니까 ‘쟤들이 왜 저러노’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문이 턱 막혀서 안 나왔다”고 했고, 이철의 의원은 “(한국당) 헌법 수호에 나오는 헌법은 유신헌법”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일촉즉발 사태에 대비해 주말 동안도 ‘비상대기’에 들어가기로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