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의 머독카운티에서 영아 두 명을 작은 우리 형태의 침대에 가둬놓은 부모가 경찰에 체포됐다. 해당 집에서는 불법 총기류와 마약류 등이 발견됐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선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지난 19일 불법 총기류 단속을 위해 급습한 집에서 쇠고리가 있는 침대에 갇힌 어린아이 두 명을 발견했다. 두 아이 모두 22개월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쌍둥이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2층으로 된 작은 간이침대에는 나무로 된 울타리가 설치돼 있었으며 문이 열리지 않도록 벽에 빗장을 고정해놓았다.
커플은 집 안에서 불법으로 총을 만들어 팔았고 마약도 보관하고 있었다. 두 아이의 부모로 알려진 라몬 젠데하스(25), 메르카디스 윌리엄스(25) 커플은 불법 총기 및 마약류 소지와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아이들은 지역 보호소에 인계됐다.
하지만 경찰 조사 후 부부에게는 마약 소지 및 불법 총기류 제조에 대한 혐의만 적용됐다. 아동학대 혐의는 인정되지 않은 것이다.
해당 사건을 맡은 검사는 “부부가 새장처럼 개조된 침대에 아이들을 가둔 것을 제외하고는 아동학대 혐의를 적용할 만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아이들을 개집 같은 상자 안에 넣어두고는 벽에 붙여서 나올 수 없도록 가두기는 했다”면서도 “집에 있는 위험한 물건들을 아이들이 만질까 봐 그런 것 같다”라고 밝혔다. 체포된 커플도 경찰 조사에서 “학대 목적은 전혀 없었다”라고 진술했다.
소식을 접한 해외 네티즌들은 “아이를 위험천만한 집에서 키우면서 가두기까지 했는데 어떻게 범죄가 아니냐” “부모로서 자격이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도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