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위원장, 방러 마무리하고 조기 귀국길 올라

입력 2019-04-26 15:05 수정 2019-04-26 15:0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박3일간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환송행사 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박3일간의 첫 러시아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26일 귀국길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지고 북·러 간 비핵화 공조를 확실히 다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15분(현지시간·한국시간 2시15분)쯤 전용열차가 대기 중인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했다.

러시아 의장대와 군악대는 김 위원장을 환송하기 위한 행사를 마련했다. 7분여의 짧은 행사를 마친 후 김 위원장은 역으로 들어갔다.

이후 김 위원장은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오후 3시25분쯤 전용열차에 탑승했다. 김 위원장은 열차에 타기 앞서 환하게 웃으며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오전엔 숙소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 12시12분쯤 2차 세계대전 러시아 전몰용사 추모시설인 ‘영원의 불꽃’을 방문, 헌화했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 방문 기간 중 정상회담 외에 가진 첫 공개 일정이었다.

이후 김 위원장은 부친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2년 방·러 당시 조찬을 가졌던 블라디보스토크 외곽의 한 고급식당에서 올레크 코줴먀크 연해주 주지사와 오찬을 함께했다.

당초 김 위원장은 태평양함대 사령부 시설 시찰, 마린스키극장 공연 관람 일정 등을 소화하고 이날 늦게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헌화와 오찬을 제외한 기타 일정을 취소했다. 김 위원장의 구체적 동선 등이 노출되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이날 밤 두만강 인근의 북·러 국경지대를 넘어 북한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