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전망까지…노무라 “韓성장률 2.4→1.8% 하향”

입력 2019-04-26 14:49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도 이어졌다.

노무라의 노기모리 미노루 이코노미스트는 2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하락과 수출 통계를 반영해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1.8%로 낮춘다”고 밝혔다. 이는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인 2.5%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인 2.4%보다도 크게 밑돈다.

그는 “한국의 1분기 GDP는 예기치 않게 큰 폭으로 떨어졌다”며 “설비투자가 전 분기보다 10.8% 감소했는데 이는 수출 부진이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전날인 25일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수출과 투자의 동반 부진으로 전 분기 대비 -0.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노기모리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한국의 4월(1∼20일) 수출액이 반도체 수출 부진 등으로 작년 동기보다 8.7% 감소했다”며 “이는 대외 수요 감소가 전체적인 성장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덧붙였다. 노기모리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4일 발표한 올해 추경안의 경기부양책은 경제의 역성장 심화를 완전히 상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춰 경기 부양 노력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예측도 했다. 그는 “한국의 정책당국이 경제성장의 추가적인 하방 위험에 대응해 거시 정책을 조정할 것으로 믿는다”며 “한은이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씩 낮출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노기모리 이코노미스트의 예상대로라면 내년 1분기에 기준금리가 1.25%까지 낮아진다.

세종=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