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윤지오에서 장자연으로”…박훈 “적반하장”

입력 2019-04-26 13:46
박훈 변호사와 안민석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25일 페이스북에 “과녁의 초점을 윤지오가 아닌 장자연으로 맞춰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장자연 사건 대신 증인 윤지오씨 논란으로 사건이 변질되는 것에 대한 지적이다. 이에 대해 윤씨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김수민 작가의 법률대리인 박훈 변호사는 26일 “적반하장도 유만분수”라며 안 의원을 공개비난했다.


안민석 페이스북 캡쳐


안 의원은 이날 ‘윤지오에서 장자연으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윤지오가 한국을 떠났다. 권력형 성폭행 사건의 진실 대신 윤지오 논란을 남긴 채 홀연히 떠났다”며 “10년간 묻혔던 장자연을 세상 밖으로 꺼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른 윤지오에 대한 평가는 두고 볼 일”이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주위의 우려처럼 윤지오 북콘서트 이후 그녀에 대한 백래쉬(backlash)가 본격화되었다. 메시지가 아닌 메신저를 공격하니 진흙탕 싸움이 되었다. 장자연은 사라지고 윤지오가 남게 되었다”며 “부패 권력층의 성폭행 사건이라는 본질은 사라졌고, 증인의 증언에 대한 진실 공방이 그 자리를 메꾸어 국민은 당황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안 의원은 마지막으로 “지금부터는 과녁의 초점을 윤지오가 아닌 장자연으로 맞춰야 한다. 본질을 벗어난 윤지오 프레임을 걷어내고 장자연 프레임에 집중해야 한다”며 “싸워야 할 대상은 부정한 권력이지 증인 윤지오가 아니다.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즉각적인 검찰수사를 기대한다. 언론 권력이든 정치 권력이든 성역 없는 수사를 국민과 함께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훈 페이스북 캡쳐


박 변호사는 안 의원의 글을 공유한 뒤 “장자연 사건은 안 보이게 하고 윤지오를 떠받들게 하여 나라를 온통 윤지오만 보이게 한 장본인 중 한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니다”며 “이상호가 서해순씨를 남편 김광석 살해범으로 몰면서 ‘영화를 만들겠다’며 헛소리할 때 ‘김광석법’ 만든다고 난리 쳤던 이 사람은 그 뒤 한마디 사과한 적도 없었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2017년 11월 당시 고 김광석씨와 딸 김서연씨 사망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아내 서해순씨를 변호했다. 당시 그는 “이상호 기자와 민주당 안민석 의원 등이 발의를 준비 중인 이른바 ‘김광석법’은 서씨가 김광석을 죽였을 것이라는 의혹을 전제로 만들어진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