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첫 화면에 등장하는 촛대바위가 안전진단을 받는다. 촛대바위에 균열이 생겨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동해시는 국내 제일의 해돋이 명소인 추암 촛대바위의 안전진단을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추암 촛대바위는 고생대 선캄브리아기~오르도비스기에 누적된 석회암층인 조선계 누층이 지면에 돌출돼 오랜 해풍과 파도에 침식되어 만들어진 시스택(seastack)지형이다.
마치 촛대가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있는 듯 한 장관을 연출해 오랫동안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 온 동해시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동해시는 장기간 풍랑에 침식될 수 있는 석회암의 연약지반 특성과 최근 빈발하는 지진으로 촛대바위의 변형과 유실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복원·관리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추암 촛대바위 안전진단 용역을 발주했다. 이번 안전진단은 2013년에 측정한 데이터 값과 정밀 비교·분석해 균열 진행 상황을 진단한다.
촛대바위 균열 현상은 현재 9년 전 강원대 산학협력단에 안전성 조사를 의뢰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당시 안전성 조사 결과를 보면 해상 높이 18.9m, 폭이 1.5∼8m 규모인 촛대바위는 14∼18.9m 높이에 틈새가 6cm까지 벌어지는 등 여러 군데에 상처가 있었다.
서쪽 면 10∼12m가량 돌기둥엔 떨어질 우려가 큰 바위 덩어리들이 포개져 있어 지진 또는 너울성 파도 등에도 훼손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진단은 무인항공기, GNSS 등 첨단장비를 동원한 입체영상 측량기법이 사용된다. 이를 통해 촛대바위의 훼손과 유실 등을 대비한 데이터를 축적함은 물론 향후 촛대바위의 효율적인 유지·관리를 위한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촛대바위 전반의 정확한 제원과 현황에 대한 자료를 축적하기 위해 3D 입체영상 측량과 별도로 지질분야 정밀 안전진단도 실시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안전진단 모니터링으로 촛대바위의 보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동해=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