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게 되는 선수들이 꽤 된다. FA로이드의 힘을 발휘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반면 일부 대어급 선수들을 예상 밖의 부진으로 FA 대박과 멀어지고 있다.
최대어 중 한 명인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33)는 105타수 31안타, 타율 0.295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 6개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4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2안타를 때려내긴 했지만 초반보단 페이스가 떨어진 듯하다. 그러나 지난해 후반기 맹활약으로 최다안타왕과 득점왕을 차지한 저력이 있는 만큼 곧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KIA 타이거즈 안치홍(29)은 2017년 타율 0.316, 지난해 0.342를 기록하며 중심타자로 우뚝 섰다. 그러나 올해는 조금 기대에 못 미친다. 85타수 25안타, 타율 0.294에 머물고 있다. 홈런을 때려내지 못하고 있고, 4타점에 불과하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0.080에 머물고 있다. 팀이 최하위로 떨어진 상황에서 안치홍의 부활이 절실하다.
KIA 김선빈 (30)도 부진의 늪이 깊어 보인다. 46타수 10안타, 타율 0.217에 머물고 있다. 홈런 없이 2루타 4개가 장타의 전부다. 한 차례 2군을 다녀오기도 했다. 다만 최근 2경기에서 연속 안타를 때려내고 있어 부활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LG 트윈스 오지환(29)도 예비 FA다. 타격은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가운데 최하위권이다. 김선빈과 함께 이른바 멘도사 라인에 있다. 101타수 23안타, 타율 0.228에 머물고 있다. 27경기에서 19개의 삼진을 당했다. 지난해 실책왕이었던 불명예를 씻고 아직 실책을 기록하지 않고 있는 게 눈에 띈다.
지난해 100억원 이상의 FA 계약을 맺은 선수는 2명이었다. 그러나 내년 FA 최대어 4인방의 지금까지 활약을 보면 ‘100억 FA’가 한 명도 배출되지 않을 수도 있어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