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아파트 방화 살인 사건을 저지른 안인득이 조현병 여부를 묻는 기자에게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안인득은 25일 경남 진주경찰서를 나와 진주교도소로 이감되는 과정에서 취재진과 마주쳤다. 고개를 숙이고 걸어 나오던 안인득은 포토라인에 서 기자들의 질문에 비교적 또박또박 대답했다. 그는 범행을 후회하냐는 질문에 “죄송하게 생각한다. 제가 잘못한 것은 처벌받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나에게도 불이익이 10년 동안 뒤따랐다. 그 부분도 확인해주고 제대로 시시비비를 따져 처벌받을 것은 받고 오해는 풀고 싶다”고 주장했다.
정신과 치료 중단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내가 원해서 그런 게 아니다. 진주시 비리가 심각하다. 들어가고 싶다고 들어가는 것도 아니며 멈추고 싶다고 멈추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경찰 손에 이끌려 차로 이동하는 도중에도 기자 질문이 쏟아졌다. 한 기자가 “본인이 조현병을 앓고 있는 걸 알고 있냐”고 묻자 몸을 돌려 기자를 쳐다봤다. 그러면서 “자신이 병이 있는 건 아십니까”라고 되받아쳤다.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진주경찰서는 이날 안인득을 살인·살인미수·현조건조물방화·현조건조물방화치상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진주경찰서는 이날 진주 방화 살인사건의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사망 5명, 부상 16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으며, 안인득의 치밀한 계획범죄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안인득이 정신질환 치료를 중단한 후 증상이 악화됐고 피해망상에 누적된 분노감이 한꺼번에 표출되면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