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교체된 권은희 “다들 이성을 잃었다” 오신환 “추악한 일 저질러”

입력 2019-04-25 19:51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2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논의에 참여하고 있던 권은희 의원을 사법개혁특위에서 전격 배제했다. 이날 오전 오신환 의원을 사임시킨데 이어 하루 동안 소속 사개특위 위원 2명 모두를 교체해 버린 것이다.

권 의원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김 원내대표가 사개특위 협상을 강제로 중단했고, 사·보임계 제출을 일방적으로 진행했다”며 “다들 이성을 상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법안 발의를 위해 (나를) 사임시킬 줄은 몰랐다”며 “이는 국회의원의 고유 권한인 법안 심의권을 강제로 박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권 의원이 전화통화에서 강제로 사·보임 당했다고 전했다”며 “권 의원이 끝까지 공수처 법안에 대해 합의가 되지 않으면 통과시킬 수 없다고 하자 김 원내대표가 사·보임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국회법을 이렇게 무시하고,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김 원내대표와 그에 동조하는 채이배·임재훈 의원은 모두 정치할 자격이 없는 이들”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저들이 저지른 불법에 대해 끝까지 몸으로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위원직에서 교체된 오 의원은 “추악하고 도저히 상당할 수 없는 일을 김 원내대표가 저지르고 말았다”며 “오늘 일은 온 국민이 직시하고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의동 의원은 “권 의원은 당 정책위원장이고, 오 의원은 사무총장이고, 저는 원내수석부대표”라며 “이 3명이 동의하지 못하는 중차대한 법을 김 원내대표가 개인의 무엇을 위해 이렇게 무리하게 추진하는지 국민이 분명히 인식하고 판단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