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신청사 건립 협약식 파행, 중구 협약 서명 빠져

입력 2019-04-25 17:14
대구시 신청사 건립 성공 추진을 위한 협약식이 열린 25일 권영진 대구시장(왼쪽)과 김태일 공론화위원장이 8개 구·군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 신청사 건립 추진공론화위원회가 신청사 건립 성공추진을 위해 준비한 대구시, 8개 구·군 협약식이 파행을 겪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8개 구청장·군수, 배지숙 시의회 의장 및 구·군 의회 의장 등은 25일 대구시청 회의실에 모여 협약식을 열었다. 이 자리는 본격적인 공론과정에 들어가기 전부터 구·군에서 유치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대구시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는 지역사회의 갈등과 분열 때문에 또 다시 신청사건립이 좌초될 수도 있다 보고 협약을 준비했다.

협약에는 각 기관장이 시민과 함께 신청사 건립이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조례에서 정한 방법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예정지가 결정될 수 있도록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모든 유치활동은 제도적인 범위 안에서만 시행하고 과열유치행위는 자제함으로써 공정한 유치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공론화위원회가 시민 공론과정을 거쳐 정하는 기준에 대해서는 적극 수용하고 그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어야 한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이날 협약식과 함께 진행된 토론회에서 중구가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현 자리 존치를 주장하는 중구는 유치전에 뛰어든 북구, 달서구, 달성군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구는 만약 시청사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게 되면 도심 공동화 현상을 겪어야 하는 등 다른 기초단체와 피해 정도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중구 관계자는 “신청사 부지 선정에 앞서 전문기관을 통해 현 자리에 두는 것이 타당한지 여부를 먼저 검토해 타당하다면 그냥 두고 이전해야 한다면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먼저다”라고 밝혔다.

류규하 중구청장과 오상석 중구의회 의장은 토론회에서 중구의 입장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자 협약서에 서명을 하지 않고 먼저 퇴장했다.

공론화위원회는 토론회에서 수렴되는 구·군의 의견과 건의사항을 다음달 3일 개최되는 2차 공론화위원회 회의에서 검토해 반영할 계획이었지만 중구가 협약에 동참하지 않아 이후 상황이 불투명해졌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