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 다시 검찰 소환된 윤중천…‘본류’ 김학의 성범죄·뇌물 의혹 입 열까

입력 2019-04-25 17:13 수정 2019-04-25 17:33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범죄 의혹과 관련된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25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범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이 건설업자 윤중천을 25일 소환했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 윤씨를 서울동부지검 조사실로 불러 김 전 차관에 대한 뇌물공여 및 성범죄 의혹, 윤씨의 사기 등 개인비리 혐의에 대해 추궁하고 있다. 수사단 관계자는 “윤씨가 지난 23일 소환 때와 달리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진 않다”며 “조사는 밤늦게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피해 여성 등 주변인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윤씨가 김 전 차관에게 수차례 돈 봉투를 전달했다는 단서를 확보한 상태다. 윤씨가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범죄 동영상과 사진도 다수 갖고 있다. 수사단 관계자는 “김 전 차관의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된 진술을 받아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범죄 등 기타 혐의에 대해서도 전방위 조사를 펼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영장 기각 뒤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다. 검찰은 지난 17일 윤씨를 사기 등 개인비리 혐의로 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19일 이를 기각했다. 검찰은 기각 4일 만인 지난 23일 윤씨를 소환했으나 그는 변호인이 입회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진술을 거부했다. 윤씨의 태도를 놓고 검찰이 ‘별건수사’로 그의 신병을 확보하려는 데 대한 항의 표시라는 시각도 있었다.

검찰은 윤씨의 진술을 토대로 김 전 차관과 관련된 ‘본류’ 수사에 접근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윤씨가 선뜻 협조에 나설 가능성이 높지 않은데다 진술에 거짓이 섞여있을 수 있어 조사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범죄단서들 중 공소시효가 완성된 것들이 많다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