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가·진보정당 후보…한국당 임이자의 ‘반전 이력’

입력 2019-04-26 00:02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자신의 의장실로 항의 방문한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의 얼굴에 두 손을 대고 있다.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실 제공

문희상 국회의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은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양대 축을 이루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에서 여성위원장을 지냈고, 진보정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했던 이력도 지녔다.

임 의원은 경기대 행정학 학사, 고려대 노동대학원 사회과학 석사 학위를 갖고 있다. 노동법에 정통해 1988년 입사한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 소재 대림수산(현 사조대림)에서 노동조합 결성을 주도하고 이후 노조위원장으로 일했다. 그때부터 30년 가까이 노동운동가의 삶을 살았다. 경기도 지방노동위원회 근로자 위원, 한국노총 부위원장·여성위원장을 지냈다.

이런 그가 정계에 발을 들이면서 선택한 첫 정당은 녹색사회민주당이었다.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이 정당의 경기도 안산 상록갑 후보로 도전했지만 1.61%의 득표율로 낙선했다. 그의 정치인생은 2년 뒤 급반전했다.

임 의원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당선을 도우면서 스스로도 같은 당적을 갖고 안산시의원에 도전했다. 결과는 다시 낙선이었다. 이때부터 한나라당, 새누리당, 한국당으로 당명만 변경된 당적을 유지했다.




임 의원은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3번으로 국회에 처음 입성했다. 현직 초선 의원이다. 그는 국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 농축수산특별위원회, 저출산·고령화대책특별위원회, 미세먼지특별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임 의원은 지난 24일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의 사보임 승인을 반대하며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한 한국당 의원들 중 한명이었다. 문 의장은 자리에서 벗어나려는 과정에서 한국당 의원들에게 가로막혔고, 이 과정에서 앞에 서 있던 임 의원의 얼굴에 손을 댔다. 임 의원은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며 문 의장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